뭘 어쩌겠다는 건가? by 닷오-르

『88만원 세대』에 의하면 다단계에 종사하는 청춘들은 집단합숙소에서 하루 5000원으로 연명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일념에 불타 오지 않을 다이아 등급의 희망을 꿈꾸며 서로를 격려한다고 한다. 이들의 생고생이 다단계가 불법이기 때문일까? 이들을 판매노동자로 불러 주고 다단계가 합법화되면 본인들도 자신의 노동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될까? 오천원 받던 용돈 만 원 받고 업자들의 착취도 감소하게 될까? 전염병 환자 보듯 피하는 동창들의 시선도 조금 나아질까? 최근 이글루에 진출한 모 성노동 운동가는 이와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다. 뭐 그렇다고 그러한 활동에 대해 특별히 반대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self-esteem이 피치못할 상황에서 등장하는 콘돔만큼이라도 도움이 되는 지점은 있겠지. 그러나 활동가님들이 성노동이론을 만들거나 말거나 성매매가 합법화되거나 말거나 최연희는 '식당아줌마인지아랏내 ㅡㅡ' 하는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고 피부관리사에게 2차 안 가냐고 진상을 부리던 모씨는 오늘도 어딘가에서 진상을 부릴 것이다. 뭘 어쩌겠다는 건가? 심지어 성매매가 합법화된 독일에서도 콘돔 사용 같은 기본적인 권리도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는 과연 알고 있을까? 그가 말하는 극히 일부의 학대와 착취는 얼마나 일부일까? 응암역 앞을 1분만 돌아봐도 즐비한 문 꽉꽉 잠긴 맥주양주집이 뭐 하는 곳인지 정말 모르는 걸까? 그리고 별 상관은 없지만 이 활동가는 트위터에서 성폭력 사건 뉴스에 관해 '징징거리는 건 싫다'라고 한 적도 있다. 피해자 담론이 피해자를 대상화시킨다는 것은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겠지만 나는 아직도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하는 게 뭐가 어쨌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지가 스누라이퍼도 아니고 왜 먹지도 않은 공감공감열매를 자꾸 도로 토할려구 그래... 진짜 뭘 어쩌겠다는 건가?
덧: 최근 스누라이프에서는 소위 원정녀 동영상이라는 것이 뒤늦은 화제가 되었는데 한국 출신의 미녀가 일본인 남성에게 이것저것 해주는 장면이 도촬당한 그 영상을 보면서 열변을 토하는 인간은 열 다스는 됐지만 성매매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은 신기하게도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스누라이프는 영등포에서 집창촌 여성들이 시위를 했다는 뉴스를 퍼오면서 합법화를 주장하는 사람이 열 다스는 나왔던 곳이다. 잠재적 성구매자들은 소위 성노동자들의 self-esteem에 관심이 있을까, 아니면 쉽고 빠르게 (그리고 아마 한국 남성들이 독점적으로)이용할 수 있는 성판매 계급의 존속에 더 관심이 있을까? 당장 이글루에서 종이쨔응과 ㅂㅂ이 어떤 식으로 진상을 부리는지를 보아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생각이니? by 닷오-르

오늘/내일 오후 5시에 서울대 총장학생잔디에서 콘서트가 열린다는군요!



Amparo Ochoa - Cristo de Palacagüina by 닷오-르



(영문가사 출처 - http://www.sfbach.org/text-cristo-de-palacag%C3%BCina)

왠지 모르게 남미 민중신학의 원형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노래. 덧붙여 가사에서 느껴지는 성가족의 이미지가 무척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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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 el cerro de la Iguana,
montaña adentro de las Segovias,
se vió un replandor extraño
como una aurora de medianoche.
Los Maizales se prendieron,
los quiebraplatos se estremecieron;
llovió luz por Moyogalpa,
por Telpaneca y por Chichigalpa.
 
Cristo ya nació en Palacagüina.
de un Chepe pavón
y una tal María.
Ella va a planchar muy humildemente
la ropa que goza
la mujer hermosa del terrateniente.

 
Las gentes para mirarlo
se rejuntaron en un melote;
el indio Joaquín le trajo quesillo
en tranzas de Nagarote.
En vez de oro, incienso y mirra,
le regalaron, según yo supe,
cajetitas de Diriomo
y hasta buñuelos de Guadalupe.
 
Cristo ya nació en Palacagüina...
 
José, el pobre jornalero,
se mecateya todito el día.
Lo tiene con reumatismo
el tequío de la capentería.
María sueña que el niño
igual que el tata sea carpintero;
pero el chavalito piensa:
"mañana quiero ser guerrillero."
 
Cristo ya nació en Palacagüina...
On the hilltop of the Iguana,
a mountain-peak in the Segovias,
an extraordinary splendor shone out
like a dawn in the middle of the night.
The cornfields caught fire,
the fireflies began to glow,
light showered on Moyogalpa,
on Telpaneca and on Chichigalpa.
 
Christ is here and now, born in Palacagüina!
of a fellow named José
and a village-girl named María.
She goes about her work with great humility
washing the clothes
that please the landlord’s lady.

 
The folks gathered round in clusters
to look on him and see him.
The Indian Joaquín brought him string-cheese
in braids, from Nagarote;
and as far as I can tell, instead
of incense, gold and myrrh,
they gave him caramel-candies,
and pastries from Guadalupe.
 
Christ is here and now, born in Palacagüina!...
 
José, the poor day-laborer
works at it all day long;
his absorption with his carpentry
has given him arthritis.
María dreams that the child
like his father go into woodcraft;
but the little one is thinking,
Tomorrow I’ll be a freedom-fighter.
 
Christ is here and now, born in Palacagüina!...

내 끔찍한 인생 이야기 들어봐바 - 2 by 닷오-르

1편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는 살아남았어. 사실 나를 아빠 자리에 올려놓고 내가 실수할 일만 매의 눈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건 참을 수 있어. 어쨌든 나는 살아남았으니까. 그 무섭던 아빠는 눈도 못 뜨고 오래 앓다가 돌아가셨고 그년도 세상을 떠났지. 하지만 아빠가 손봐줬던 사람들은 좀 이를 갈고 있었나 봐. 세상에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엄마가 어떻게 잘못을 해서 죽었는지 조목조목 밝혀야 한다고 우기지 않겠어? 그것도 모자라서 엄마를 좀 용서해 줘도 되지 않겠냐는 다른 부하를 때려죽여버렸어. 하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어. 엄마가 불쌍해서 눈물이 났지만 참는 수밖에 없었지.
그런데 이 사람들은 점점 더 막나가기 시작했어. 외국 손님 앞에서 나를 고...고자라고... 이보시오 의사양반! 내가 고...고자라니... 디스하더니 이번에는 그년의 아들을 내 후계자로 삼아야 된다는 거야. 하긴 서른세살이면 후계자 문제를 고민해야 할 나이이긴 하지. 그리고 확실히 나는 몸이 약하기는 했어. 엄마 일 때문에 충격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봐. 그래서 녀석들의 제안을 받아들였지.
그런데 내 생각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나 봐. 그 사람들은 서른세살이면 아직 후계자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어. 그리고 동생을 후계자로 미는 사람들을 천하의 개쌍놈들이라고 했지. 사실 그놈들이 좀 심하긴 했어. 동생을 지지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세상에 나를 뒷간에서 찔러 죽이려고 궁리를 했더라구. 냄새나는 뒷간에서 죽으면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어? 그래서 아빠가 평소에 자주 했던 것처럼 녀석들을 제대로 손봐줬지. 그랬는데 그놈들이 뭐라고 그랬는지 알아?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를 내쫓고 동생을 밀어도 된다고 허락했으니까 자기들은 잘못한 게 없대. 웃긴다 진짜. 솔직히 내 생각엔 아빠가 10년만 더 살아 있었으면 또 말을 뒤집었을 거야. 아빠 성격 알지?
그런데 나를 밀어주는 녀석들도 너무 막나가기 시작했어. 하는 짓을 보니까 아무래도 동생까지 해치려고 하는 것 같더라구. 나도 동생이 예쁘지는 않고 동생의 엄마인 그년은 정말 밉지만 그건 너무 심했어. 나랑 동생이 없어지면 이 집안에는 남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일부러 동생이 글 읽는 소리를 들으러 가기도 했지. 솔직히 그년을 생각하면 이가 갈리지만 그래도 집안이 망하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휴우, 요즘 너무 피곤하네. 그동안 너무 무리했나 봐. 잠깐, 동생이 맛있는 걸 가지고 왔네? 게장과 생감? 나 게장이랑 생감 짱 좋아하는데! 동생한테도 드디어 나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맛있게 먹고 힘내서 다시 일해야겠다. 우리 존재 파이팅!

내 끔찍한 인생 이야기 들어바바 by 닷오-르

내 인생은 존나 불행한 거 같애.
나는 이 집의 장남이야. 하지만 우리 엄마는 아빠의 정실부인이 아니야. 그래서 우리 할머니는 엄마를 여우같은 년이라고 욕하면서 몇 번이나 아빠한테서 떨어뜨려 놨었어. 거기다가 아빠의 정실부인이라는 사람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온갖 교양있는 척은 다 하면서 엄마를 불러서 종아리까지 때렸대. 그리고 아빠의 부하라는 사람들도 나를 인정해 주질 않았지. 아빠는 그것 때문에 너무너무 화가 나서 정실부인이란 사람을 내쫓고 부하들도 몇 명 손봐준 다음에 나를 장남으로 인정해 줬어. 그래서 우리 엄마는 정실이 됐고 나는 모든 것이 잘 된 줄 알았지.
그런데 아빠가 또 다른 여자를 찾아낸 거야. 그년은 우리집에서 허드렛일이나 하던 하녀 주제에 아빠를 살살 꼬셔서 우리 엄마를 모함하는 아주아주 나쁜년이었지. 그년도 아빠의 아들을 낳았고 나랑 엄마는 그년이 똑같은 짓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했어.
하지만 그년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끔찍한 짓을 저질러 버렸어. 그년은 아빠의 옛날 정실부인한테도 꼬리를 친 거야. 믿어지지가 않지? 하지만 그 사람한테는 아들이 없었고 그년한테는 있었지. 아마 그것 때문에 손을 잡을 수 있었을 거야. 잘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쳐서 나랑 엄마를 내쫓아 버리기로 약속을 한 게 아닌가 싶어. 결국 모든 게 끝장나 버렸지.
그년들이 어떻게 아빠한테 꼬리를 쳤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아빠는 나랑 엄마한테 화가 나 있어. 아빠는 이제 나랑 눈만 마주쳐도 펄펄 뛰고 내가 엄마를 닮아서 너무너무 멍청한 거 같다고 우기기까지 하고 있어. 그것만 해도 충분히 끔찍한데 요즘은 아빠가 손봐줬던 옛날 부하들까지 이게 다 엄마 때문이라고 우기는 거야. 이 집에서 내 편은 이제 엄마밖에 없어. 하지만 엄마는 날 하나도 도와 주지도 않고 반쯤 미쳐서 방문을 잠그고 무당을 불러다가 그년들을 죽여 달라고 정화수를 떠놓고 빌었어. 그런데 그년은 그것까지도 아빠한테 일러바쳐 버렸지.

그런데 제일 끔찍한 게 뭔지 알아? 아빠가 엄마를 문짝으로 찍어누른 다음에 사약을 항아리로 부어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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